메트너를 듣고 짧은 감상

메트너는 대단히 매력적인 작곡가다.
음형이 복잡하면서도 난해하지 않고
멜로디 변주가 다채로우면서 전형적이지 않아 지루할 틈이 없다. 라흐마니노프와
유사성을 언뜻 느낄 수 있지만 충분히
독창적인, 더 널리 기억되어야 할 작곡가.

단점은 변이형이 많다 보니 여러 번
들어도 주요 멜로디가 기억에 잘 각인되지
않으며, 이따금씩은 사이사이에 여백을
좀더 줘서 음미할 여유를 줘도 되지 않았을까 싶다(협주곡들에 대한 생각이라 독주곡을 더 듣고나면 다를 수도 있다-독주곡
앨범을 들어보니 별로 다르진 않은 듯)

이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4번을 들을 때 받는 느낌과 비슷한데 풍부한 음악적
아이디어를 압축해서 전달하다 보니 대중에 대한 어필력은 떨어지는 느낌이다.
변주를 좀더 찬찬히 여유있게 전개하던지(길이가 늘어나는 단점이 있다) 아니면
아쉽더라도 약간 단순화가 어땠을까. 개인적으로는 이대로도 좋지만 메트너를 많이 집중해서 듣는 건 체력과 정신력 소모가
꽤 될 것 같다(드보르작이라는 해독제?를
같이 복용중이다)

음반은 메트너 자신의 연주로 듣고 있는데
예전 라흐마니노프에 비견되었다는
비루투오소적인 기질은 60대 후반이어서 그런지 찾아보기 힘들지만 해석면에서는
진정한 대가다운 연주를 보여준다.
담백하고 군더더기 없으면서도 자연스럽게 낭만성이 표출되는 확신에 찬 연주는
본인 음악에 딱 어울리며 경탄할 만하다.
여기에 더할 게 있다면 다이내믹 레인지와
강렬함 정도인데 작곡가 본인 전성기 외
에는 라흐마니노프가 연주했다면 최고의 연주가 되지 않을까 상상해 본다..

호로비츠 모이세비치 길렐스 리히터는
각각 약간의 메트너 녹음을 남겼는데
분량이 적어 구매하긴 좀 애매하다.
유디나가 연주한 소나타집은 개별 구입이
불가능하고(다소 거칠다는 평이 있다)
니콜라예바가 메트너 전문가로 유명한데
시디로 발매된 건 협주곡 한 곡 정도인듯.
아믈랭을 비롯한 현대 피아니스트들의
연주는 별로 궁금하지 않다..

by Eternity | 2018/10/10 16:32 | Classical Music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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